
“모든 교육의 기초는 미술밖에 없다. 어려서부터 미술교육을 받은 아이는 생각하는 법을 안다.”라고 스위스의 교육자이자 사상가인 페스탈로치는 말했다.
미술놀이는 단순한 그리기 활동 외에도 예술적, 미적 요소와 창의성으로 가득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아이를 미술과 좀 더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과학 실험, 자연 속 산책, 요리, 소꿉놀이 등 접근 방향만 올바르다면 무엇이든 미적 감각이 넘치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미술체험공작소란 이름을 접한 순간 빨리 그곳에 가 보고 싶다는 궁금함 때문인지 마음에서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금천동 빌딩숲에 위치한 정아트미술체험공작소(원장 이정은)의 문을 여는 순간 ‘어’하는 소리가 절로 난다.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미술학원의 모습과는 다르게 노오란 벽면에 그려진 장난기 어린 로봇사진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일까. 이정은 원장의 얼굴에서도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서 모든 게 동심일거라는 생각이 앞섰다.
이정은 원장은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생각이나 마음가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작은 행동이다.’라는 말을 참 좋아 한다.라고 말한다.
그가 아이들과 만나게 된 것은 20년 전 미술학원 강사로 재직하면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기능적으로 연습을 하여 잘 그리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학교 교과 수업에서 예, 체능 수업이 줄고 언제인가부터 아이들의 손에는 연필이나 장난감보다는 스마트폰을 들고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
이 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아이들이 미술이나, 체육, 음악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좀 즐겁게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해서 ‘지금이 바로 구체적인 작은 행동이 필요할 때다.’라는 확신으로 3년 전 지금의 자리에 정아트미술체험공작소라는 이름을 걸고 아이들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특히 유아기 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기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재료를 가지고 많이 할 수 있는 것 고민하던 중, 만들기나 체험에 가까운 프로그램이 맞는 것 같아 체험관을 생각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방향성을 제대로 잡기 위해 서울의 교육과 체험관 등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됐다. 그동안 조그맣게 운영해오던 교습소를 접었고 아이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주고 싶어 미술체험공작소를 차리게 된 것이다.
미술놀이는 다양성이 있어서 아이들의 작은 근육 운동과 신경 발달, 그리고 문제 해결능력을 도모한다. 특히, 읽기, 쓰기, 수학 과학 등의 주요 과목을 가르치고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로 쓰인다. 따라서 미술놀이의 효과는 1)아이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2)뇌신경 발달에 효과적이다. 3)소근육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 4)글씨 쓰기 전 단계가 낙서다. 5)문제 해결 능력이 발달한다. 6)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7)아이들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정아트미술체험공작소에서는 체험이든 그리기든 모두가 교육에 목적은 있기 때문에 발달단계별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감각을 위주로 발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 체능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의 창의력이 향상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창의적인 것을 아이의 독특한 생각이나 남과 다른 생각을 해내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원장의 생각은 조금은 다르다. “창의적인 것. 즉 창의력은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본다. 창의력은 단시간에 키워지는 능력이 아니라 경험과 사고의 향상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옷을 고를 때도 색상과 디자인을 고려하는 것처럼 어렸을 적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공부가 아닌 다양한 경험을 접하면서 키워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간혹, 이 원장에게 상담하러 온 어머니의 경우, 단기간의 효과를 원할 때가 있다. 아이가 타고난 경우에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길러지는 경우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아동중심의 미술이 될 수 있도록 결과물보다는 과정중심의 교육을 강조한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즐거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흥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기다려 주길 당부한다.
40대 중반이 지난 부모들의 세대는 학교 다닐 적, 반에 미술교육을 별도로 받은 친구들이 한두 명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30대의 젊은 부모는 학교 다닐 적에 그래도 반 이상이 미술학원 경험을 하였고, 그래도 색칠공부도 해 보았을 것이고, 가까운 미술관도 다녀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자녀들의 손을 잡고 그림그리기, 만들기도 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원장은 “예능감각은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 길러지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체험과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