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같이 강한 스파이크와 프로선수 못지않은 부드러운 서브, 전광석화 같은 속공플레이와 철벽 블로킹이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낸다. 일반인들은 배구하면, 보통 6인제 배구제도에 익숙하다. 하지만 전통의 9인제 배구는 생활체육으로 깊숙이 뿌리내린 전통적인 구기 종목 중 하나로 동호인을 중심으로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6인제 배구가 국제적인 배구형식인데 비해 9인제 배구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활기를 띠고 있다.
2016년은 청주에 배구열풍이 불어와 들썩거릴 전망이다. 오는 4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제39회 국무총리배 배구대회가 청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청주에서 열리는 9인제 배구 전국대회는 청주에서 최초이며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알려져 있다.
청주시배구협회 김학채 회장 “7년 동안 동호인 배구대회가 중단되었다. 청주통합시를 계기로 지난 2014년 1회 청주시장배를 열었다. 배구를 사랑하는 배구동호인들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배구인의 저변확대를 통하여 청주시를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들이 양성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9인제 배구의 묘미, 동호인들 흠뻑 빠져
9인제가 6인제와 가장 다른 점은 로테이션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서브전의 유무에 관계없이 1포인트 1점이 된다. 서브 순위도 임의로 정해놓을 수 있고, 엔드 라인 후방 어느 지점에서도 서브를 때릴 수 있으며 서브는 2번까지 허용된다. 볼이 네트에 걸렸을 때는 4번까지 허용된다. 1세트는 21점이고, 양 팀이 똑같이 20점이 되었을 때는 어느 한 쪽이 먼저 연속으로 2점을 따내야만 그 세트가 끝난다. 6인제와 마찬가지로 각 세트가 끝나면 코트를 바꾼다. 9인제 경기는 6인제가 국제경기 ·정식경기로 등장한 후로는 주로 직장에서 또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편을 짜서 겨루는 운동경기가 되었다.
9인제 배구는 세계배구가 6인제로 구성되는 추세에 밀려 1962년 자카르타 제4회 아시아경기대회를 끝으로 공식시합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최대 아마추어 9인조 배구경기대회인 '박계조배 전국 9인제배구대회'가 196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고, 내년 4월 청주에서 열리는 국무총리배도 벌써 3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9인제 배구가 생활체육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는 것은 9명이 경기를 하므로 체력소모가 적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 않는데다 신장에 구애됨이 없이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9인제 배구는 생활체육종목으로 안성맞춤인 구기종목이기 때문에 앞으로 동호회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김 회장의 배구사랑에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요즈음 아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게임과 각종 메신저를 통해 그들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손가락 운동은 활발하지만, 전체의 몸을 움직여 체력과 건강을 지키는 운동은 턱없이 부족하다. 9인제 배구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노인과 여성들도 즐기기에 적합한 운동이다. 9인제 배구를 즐기게 되면 우리국민의 체력이 증진된 국력의 초석이 될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3월에 청주시배구협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회장에 취임하게 된 동기는 순수하다.
“청주시배구협회 홍지만 전무님의 권유로 2010년 처음 부회장을 맡았고, 2년 뒤, 2012년에는 회장에 취임했다. 일을 맡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침체된 청주시 배구발전의 활성화를 이루고 싶었다.”
취임 후, 2014년 1회 청주시장배 배구대회를 추진했다. 메르스의 여파로 그해 12월에 열린 1회 대회에는 10개 팀이 참석했다. 이후 2015년 5월에 열린 2회 때는 25개 팀이, 내년 2016년에는 50개 팀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두 배로 참석하는 팀의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배구 활성화의 근본 해결책은 유소년들의 육성이라고 예견했다.
“배구 활성화의 근간은 어린이들이다. 어린 선수들이 배구에 꿈을 키워야 배구가 발전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유소년 선수들이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학부모연합, 시교육청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유소년의 배구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쉽게도 청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프로배구팀이 없는 지역이다. 향후, 여러 관련기관과 협의를 통해 청주시 실업배구팀을 창설하는 것이 꿈이며 희망이다. 실업배구팀을 창설되면 배구를 즐기는 유소년들에게 희망이 된다. 취업이라는 동기부여는 적지 않다. 부모님들도 자녀들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있어야 배구를 권한다.”
전국대회인 제39회 국무총리배 배구대회가 개최되면 약 150개 팀이 청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 숙박시설과 음식점, 관광시설의 활성화도 반가운 일이다. 2016년은 청주시배구협회에서 추진하는 대회일정도 빼곡하다.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요즈음 청주시배구협회다. 오는 2016년 4월에는 39회 국무총리배대회가, 6월에는 도민체전, 9월에는 제3회 청주시장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청주시배구협회 김학철 회장은 폐기물전문업체인 ‘청주고철’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