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줄줄이 암기하고 있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는 그가 78세에 쓴 시이고, 6.25때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이 벽에 걸어놓고 암송하던 시로 유명하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미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인생이란 깊은 샘의 신선함을 이르는 말이다.<중략>
세월은 피부의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진다.
그의 눈빛은 진지했고, 열정이 넘쳐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용인의 삶과 자세, 그리고 의식을 이야기했다. “차를 마시는데 무슨 형식이 필요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형식을 배우고 의식이 바뀌면 차의 새로운 경지를 알게 되는 겁니다.”라며 “단순히 미용기술을 익히는 것은 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배우게 되는 학습(學習)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미용이 학구(學究)로 승화되면, 또 다른 경지의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에비수미용아카데미 유봉열 대표다.
직업은 천직(天職)이다.
유 대표의 논리는 명쾌하다. ‘의식(意識)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는 것이다. 그는 “보통 미용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미용기술이지만, 그 기술은 1년 과정이면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단순한 기술자에서 발전이 없습니다.”라며 “저희 에비수 아카데미에서는 의식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각각의 내면에 있는 무한능력을 이끌어내어 단순한 미용인이 아니라 향후 미용 경영인으로 거듭 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라고 말한다.
유 대표의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바로 SPC JAPAN창립이사장인 ‘요코야마 요시유키’선생을 만나면서였다. 일본의 미용경영자 모임인 SPC는 일본 미용업계에서 대부분 성공한 미용인들의 모임이었던 것이다. 그는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춘계전국미용대회가 열렸어요. 그때 처음 ‘요코야마 요시유키’선생을 뵈었지요. 그분은 제게 사람이 ‘몸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마음을 통해 눈에 보이기 어려운 것’을 구별하는 법을 알려주셨지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마음보다 더 뛰어난 눈을 가지려면 단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을 알려주셨어요.”라고 말한다.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에비수 체인점 직원 교육’의 요체는 바로 이런 정신에 기인한다.
직원은 나의 제자
유 대표의 또 다른 특별한 생각이 있다. 바로 에비수 아카데미 직원들은 모두 그의 제자라는 사실이다. 스승과 제자로 맺은 인연은 기성의 가치를 뛰어 넘는다. 그는 그 대목에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바로 자신에게 던졌던 엄청난 말의 회초리였다. ‘왜, 미용사라는 직업에 만족을 못할까?’ ‘왜, 미용을 배우려는 사람은 기술에 목말라하고 원장들은 직원이 없다고 푸념을 할까?’ ‘수많은 대학에서 미용인을 배출하지만 현장에 그들은 없을까?’ 그 답을 유 대표는 스스로에게서 찾았다.
그는 “모든 현장에 있는 직원을 직원으로만 보았기 때문이죠. 왜 자신이 길러낸 제자라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간단한 기술을 가르쳐주면 그만 둘까봐 기술이전을 꺼렸습니다. 내가 샴푸하기 힘드니까 직원에게 계속 샴푸를 시켰습니다.”라며 “이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고 합니다. 직원을 제자로 양성해서 훌륭한 오너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 노하우를 에비수 재교육센터에서 아낌없이 전수 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의 꿈은 에비수 미용아카데미에 들어와 2년 안에 개인 월매출 1,000만원의 제자를 양성하는 일이다.
에비수 미용아카데미에서는 미용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미용 재교육생을 활발하게 모집하고 있다. 현재 미용실 근무자나 학원, 전문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디자이너 속성반’을 모집한다. 기간은 주5회, 3개월이며 비용은 80만원이다.
또한 디자이너, 미용실 원장, 미용실 오픈예정자, 장기 휴직 미용사를 대상으로는 ‘미용사 재교육반’을 모집한다. 기간은 주 3회에 2개월이며 비용은 50만원이다. 여러 개의 점포를 갖고 있어 직원의 미용교육이 필요하거나, 다수의 직원을 고용한 미용실 원장들을 위한 ‘직원위탁교육’도 준비되어 있다. 직원위탁의 경우 주 2회 기간은 1년이며 비용은 1인 월10만원이다. 미용실을 오픈하려는 예비 원장들을 위해서는 ‘미용실 오픈반’을 이용하면 좋다. 기간은 주 5회, 3개월이며 비용은 100만원이다. 갓 들어온 신입 직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신입직원 기본 교육반’은 3회에 20만원이다. 교육생 전원에게는 일본에서 열리는 미용대회 참가하고, 일본 미용실 현장실습과 견학을 시켜준다. 또한 일본 미용대학에 유학을 원할 경우 무료로 추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