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아이의 힘
자신만의 철학을 키워가는 독립서점 프로젝트
'학생 스스로가 작은 책방지기가 되어 독서 친화적 문화 마련 '


배움과 즐거움을 모두 잡는 독서
날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자는 말씀하셨다.‘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독서의 의미와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을까?’이에 대한 정답을 찾기보다는 가능성을 찾고자 시도한 프로그램이 바로 ‘독립서점 프로젝트’였다. 충주예성여고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학생 주도형 중장기 독서 프로젝트로서, 깊이 있는 독서 문화 조성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독립서점 프로젝트란?
자신만의 철학을 담고 있는 독립서점을 직접 탐방하며 책방지기 인터뷰 및 나에게 특별함을 선사하는 책을 탐독한 후, 교내로 돌아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북페어 전시(독서 박람회)를 기획 및 운영하는 프로젝트이다. 학생들은 책방 답사 전에 미리 해당 독립서점의 철학과 출판물들을 조사 및 탐색하고, 답사 시 책방지기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립서점의 의미를 이해한다. 답사를 마친 후 팀별로 북페어 부스의 주제를 선정하는데 ‘나의 정(책)성 찾기’, ‘걸어서 세계 속으로’, ‘이기주의로부터 나를 지키려면’, ‘곁에 서 있는 힘, 공감’ 등 팀마다 개성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좋은 책을 고르는 경험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는 ‘좋은 책을 고르는 경험’을 갖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책’은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나 유명한 작가의 저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책, 자꾸 궁금하여 들여다보게 되는 책, 결론적으로 학생이 ‘좋아하는 책’이 곧 ‘좋은 책’일 것이다.
기존에 학생들이 책을 고르는 방식에선 좋은 책을 찾기 쉽지 않다. 대부분은 온라인 대형 서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하여, 상단에 뜨는 도서를 훑어본 후 구매하곤 한다. 독서가 주는 순수한 재미와 의미를 찾기보다는, 탐구 활동 및 대입 준비의 수단으로서 책을 찾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독서’는 독서의 본래 가치를 잃게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러한 성찰에서 출발하였다. 의무화된 독서가 아닌, 학생 스스로가 독서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하기 위함이었다.
답사를 떠나기 전 학생들은 서울 연남동 약 10곳의 서점을 사전 탐색하였다. 과제에 쫓기지 않고 자신만의 독서 취향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스스로 독서가 주는 힘을 깨닫고, 자신에게 ‘좋은 책’을 찾아 가는 특별한 여정이 바로 이 프로젝트가 갖는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학생 Mini Interview





1학년 김보민 학생: 독립서점 책방지기를 인터뷰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책을 대하는지 그 태도와 정서를 배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단순히 한 방향으로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게 아닌,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다양하게 사고 해보고 우리 삶에 녹여내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책을 통해 더욱 견고하면서도 한편으로 열린 나만의 세계를 만든 계기였습니다. 또한 북페어 전시에서 친구들이 우리의 추천 도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2학년 김예빈 학생: 독립서점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고르면서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른 것 같습니다. 보통 도서를 탐색할 때는 내 관심사에 맞는 책을 검색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제가 작은 책방지기가 되어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책을 고르고, 메시지를 공유하는 경험이 제일 즐거웠습니다. 책을 통해 정서를 나누고, 학업 생활에 지친 학우들을 위로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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